2025년 6월 AI 주요 동향 보고서

생성형 AI 기술의 진전 및 신규 제품/서비스 출시

6월 한 달간 생성형 AI 분야에서는 새로운 모델 출시와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 발표가 활발했습니다. 주요 출시와 기술 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 6월 18일 – *미드저니(Midjourney)*가 최초의 AI 동영상 생성 모델 “Model V1”을 공개했습니다. 사용자가 텍스트 프롬프트로 동적 비디오 클립을 생성할 수 있으며, 모션・스타일・전환에 대한 세밀한 제어를 제공합니다. 초기 테스터들은 해당 모델이 Runway 및 OpenAI의 Sora와 경쟁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6월 20일 – *어도비(Adobe)*는 아이폰을 DSLR 카메라로 바꿀 수 있는 무료 AI 카메라 앱 Project Indigo를 출시했습니다. 이 앱은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사진의 다이내믹레인지, 선명도, 조명을 향상시켜 주며, 전문 장비 없이도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고품질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어도비는 “창의적인 AI 도구를 통해 모바일 사진의 개념을 재정의한다”고 밝혔습니다.

  • 6월 2일 – *애플(Apple)*은 WWDC 2025에서 강화된 AI 기능의 단축어(Shortcuts) 앱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이 업데이트는 사용자가 일상 업무를 자동화하는 과정을 더욱 직관적으로 만들어 주며, 애플의 첫 개인 맞춤형 AI 비서 시도로 평가됩니다. 특히 이 단축어 앱은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강력한 지능형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Now we can bring intelligence and privacy together in ways that deeply respect our users.”라고 Automattic의 Day One 앱 개발 책임자가 강조했습니다.)

  • 6월 24일 – IBM은 연례 컨퍼런스 Think 2025에서 다수의 기업용 생성형 AI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드 없는 AI 에이전트 빌더를 공개하여 5분 만에 비즈니스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게 했고, 다양한 대형 모델들을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Watsonx.ai 모델 게이트웨이도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가벼운 Granite 4.0 Tiny 언어모델 프리뷰를 선보였는데, 해당 모델은 $350 이하 소비자 GPU에서도 구동될 만큼 경량화되어 향후 공식 출시 시 소규모 개발자들도 로컬에서 대형 모델을 실험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IBM의 CEO인 Arvind Krishna는 기조연설에서 *“The era of AI experimentation is over... Today’s competitive advantage comes from purpose-built AI integration that drives measurable business outcomes.”*라고 강조하며, AI를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단계로의 진입을 선언했습니다.

  • (기타) 그밖에 AI 챗봇 응용 분야에서도 흥미로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역사적 인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AI 튜터 플랫폼 Historic Mentor를 출시하여, 링컨, 간디, 클레오파트라 등의 인물과 가상의 대화를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몰입형 교육 경험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오픈소스 기반 AI 검색 분야에서는 호주 통신사 연합이 AI 스타트업과 제휴하여 일반 이용자들에게 생성형 AI 검색 도구를 보급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 출시는 생성형 AI 기술이 교육, 검색 등 다양한 일상 분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요 테크 기업의 전략 발표 및 연구 결과

구글, 오픈AI, 메타, Anthropic,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6월에도 AI 전략과 연구 성과와 관련된 여러 뉴스를 발표했습니다. 각 기업별 동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글(Google): 6월에는 눈에 띄는 신제품 발표는 없었지만, AI 관련 규제 압력을 받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터키 경쟁당국은 6월 20일 구글이 AI 기반 광고 도구로 온라인 광고 시장을 부당 지배하는지에 대한 독점 금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ESG 및 규제 프레임워크 하에서 빅테크의 AI 활용을 감시하는 국제적 움직임 중 하나로, 조사 결과에 따라 글로벌 AI 광고 운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편, 구글은 6월 초 조용히 **AI 엣지 갤러리(AI Edge Gallery)**라는 실험적 앱을 공개하여,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오픈소스 LLM을 오프라인으로 실행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앱은 인터넷 연결 없이 이미지 분석, 코드 생성, 대화형 AI 등을 수행할 수 있으며, “No need for an internet connection for generating AI content; your data never leaves your phone.”와 같은 온디바이스 AI 개념을 구현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 오픈AI(OpenAI): 내부 윤리 및 안전성 이슈가 대두되었습니다. 6월 20일 전(前) 직원 일부가 공개 서한을 통해 **“안전보다는 이윤이 우선시되었다”**며 회사 경영진을 비판하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이들은 경영진이 AI 안전과 투명성에 대한 내부 우려를 묵살하고 문제 제기자들에게 보복했다고 주장하며, 내부 고발자 보호와 공적 책임 강화를 촉구했습니다. 이 논란은 AI 기업의 윤리 의무와 상업적 압력 간 균형에 대한 업계 내 뜨거운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 메타(Meta): AI 인력 및 제품 전략에서 큰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첫째, 메타는 콘텐츠 관리 분야에 AI 도입을 가속하여, 플랫폼 내 수천 명의 인간 콘텐츠 검토자 역할을 AI로 대체하는 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NPR이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향후 신규 기능의 90% 이상을 AI 시스템이 위험성 검토하도록 전환할 예정이며, 프라이버시/무결성 검토 등 지난 10년간 사람이 해온 작업 대부분을 자동화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가 “18개월 내 대부분의 코드가 AI에 의해 작성될 것”이라고 언급한 맥락과도 맞물려, 메타 내부 프로세스에 AI를 광범위 적용하려는 전략을 보여줍니다. 둘째, AI 안전성 연구 인재 영입도 있었습니다. 메타는 Safe Superintelligence의 CEO 출신 **일리야 수호베이(Ilya Suhovey)**를 신규 AI 조직의 리더로 영입하여, **AI **정렬(alignment)과 위험 완화에 초점을 맞춘 팀을 신설했습니다. 수호베이는 AI 안전성과 윤리적 개발의 옹호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영입은 메타가 책임 있는 통제 가능한 AI 개발에 힘쓰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아울러 메타는 6월 20일 안경 기업 Oakley와 제휴해 **스마트 안경 “Meta HSTN”**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안경은 음성 비서 AI, 3K 비디오 녹화, 개방형 이어 오디오 등의 기능을 탑재하여 스포츠 팬과 크리에이터를 겨냥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격은 일반 모델 $399, 한정판 $499로 책정되었고, AI 기능이 일상 디바이스에 융합되는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기업용 AI 시장 공략과 사회적 프로젝트를 모두 추진했습니다. 6월 20일, 인도 IT기업 TCS와 손잡고 Azure OpenAI 기반의 AI 비즈니스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TCS는 10만 명 직원에 대한 생성형 AI 재교육(reskilling) 계획을 함께 공개하며, 금융,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맞춤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MS는 자사 클라우드와 OpenAI 서비스로 글로벌 기업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한편 MS는 AI for Good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아프리카에서 멸종 위기 기린을 보호하는 야생동물 보존 프로젝트에 AI 비전 기술을 적용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드론 영상과 트랩캠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밀렵 위험 및 개체 이동을 추적함으로써, 기존 대비 모니터링 효율과 정확성을 크게 개선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행보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AI를 활용하는 Microsoft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줍니다.

  • 앤스로픽(Anthropic): 5월 말 차세대 클로드 4(Claude 4) 모델군을 발표한 데 이어(Claude Opus 4 및 Sonnet 4), 6월에는 자사 AI 챗봇 Claude에 음성 입출력 기능을 베타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5월 27일 기준 발표). 사용자는 Claude에게 말을 걸어 일정 요약이나 문서 검색 등을 요청할 수 있게 되며, 수 주 내 모든 구독자에게 음성 모드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동시에 Anthropic은 6월에 웹 검색 기능을 무료 이용자에게까지 확대하여, Claude가 인터넷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아 답변의 최신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게 했습니다. 이처럼 Anthropic은 모델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멀티모달 인터페이스와 도구 활용 등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빠르게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대형 언어 모델(LLM) 및 멀티모달 모델 소식

6월에는 오픈소스 LLM과 멀티모달 AI 모델과 관련된 흥미로운 발표들이 이어졌습니다. 연구기관과 기업들은 모델의 성능 향상과 효율화, 개방형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 경량화 대형모델 공개: IBM은 6월 말 Granite 4.0 Tiny 모델의 프리뷰 버전을 공개하며, 이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배포했습니다. Granite 4.0 Tiny는 향후 출시될 Granite 4.0 시리즈 중 가장 작은 모델로, 아직 전체 학습 중 일부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파라미터로 이전 세대 모델과 유사 성능을 발휘합니다. 특히 약 $350 수준의 GPU에서도 구동될 정도로 메모리 요구사항을 72% 줄여 경량화에 성공했으며, 이는 개발자들이 저비용 장비로도 실험 가능하도록 하려는 목적입니다. IBM은 올여름 Tiny 모델 정식 출시와 함께 상위 버전(Small, Medium)도 발표할 예정이며, 다양한 규모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 혼합전문가(MoE) 방식 오픈소스 LLM: 중국의 SNS 기업 Rednote는 6월 15일 Mixture-of-Experts(MoE) 구조를 활용한 첫 오픈소스 LLMdots.llm1을 공개했습니다. 총 1420억 파라미터 중 140억만 활성화되는 독특한 MoE 모델로, 토큰 예측마다 128개 전문가 모듈 중 상위 6개만 가동되도록 하여 성능은 유지하면서 비용을 대폭 절감한 것이 특징입니다. Rednote 측은 1조 토큰 훈련에 13만 GPU시간을 사용해 유사 규모 모델(Qwen2.5-72B)의 40% 미만 자원으로 학습을 완료했으며, 중국어 벤치마크에서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모델은 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되었고, 훈련 중 체크포인트도 매 1조 토큰마다 배포하여 대규모 모델 학습 동향을 연구 공동체와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는 거대 모델의 효율화와 개방화를 추구하는 업계 흐름을 보여주며, 연구자・개발자들이 더 쉽게 LLM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움직임입니다.

  • 그 외 공개 모델 동향: 6월에는 오픈소스 LLM 커뮤니티에서 여러 새로운 모델과 버전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메타(페이스북) 계열에서는 연구 커뮤니티 주도 하에 LLaMA 3.3 Swallow라는 70억 파라미터 일본어 특화 LLM이 AWS 상에서 훈련되었다는 발표가 있었고, SUSE와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Qwen 계열 4B 모델을 파인튜닝하여 공개하는 등 다양한 규모의 모델들이 속속 공개되었습니다. 또한 NVIDIA는 6월 초 FlashInfer라는 고성능 LLM 추론엔진을 C++/CUDA로 공개해 추론 속도를 크게 개선하는 샘플링/디코딩 커널을 선보였고, vLLM 등 효율적 LLM 서비스 엔진에 대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동향은 개방형 LLM 생태계가 단일 거대모델 의존에서 벗어나,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경량 모델, 효율적인 인프라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AI 규제 및 정책 관련 주요 발표

2025년 6월에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AI 규제 및 정책에 관한 중요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미국과 EU를 비롯해 한국, 중국 등에서 법제화, 가이드라인, 산업 육성책이 논의되었으며, AI 윤리와 안전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 미국 – 연방 vs 주(州) 규제 정비: 미국 연방 의회는 AI 규제 주도권을 둘러싸고 큰 변화를 모색했습니다. 6월 13일, 미 하원은 예산법안에 “주(州)의 AI 규제 10년 모라토리엄(유예)” 조항을 포함시켜 가결했습니다. 이 조항은 각 주 정부가 인공지능 모델・시스템 관련 새로운 규제를 10년간 도입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으로, 연방 차원에서 통일된 AI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상원은 완전한 금지 대신 연방 AI 기금에 대한 접근을 조건으로 주 규제를 억제하는 수정안을 제시하는 등 조율 중이며, 최종 법안 통과 시 미국 기술정책 사상 가장 강력한 연방 개입 사례之一가 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모라토리엄 움직임은 각 주마다 상이한 AI 법규의 난립을 막고, 연방이 주도하는 일원화된 AI 규제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텍사스주는 6월 2일 **“책임있는 AI 거버넌스법”**을 통과시켜 주 차원에서는 가장 포괄적인 AI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습니다. 이 법안은 윤리・투명성・책임성을 강조하며 2026년 1월 발효를 앞두고 있습니다. 연방이 주 규제에 제동을 거는 법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일부 주에서는 선제적으로 자체 AI 법제를 추진하는 이중적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유럽연합(EU) – AI 산업 전략: EU는 법규 제정과 산업 육성 두 측면에서 AI 분야 주도권을 강화했습니다. 규제 측면에서는 2024년에 최종 합의된 **EU AI법(AI Act)**의 시행을 앞두고 세부 규정이 정비되고 있습니다. EU 집행위는 특히 **범용 AI(General-purpose AI)**에 관한 규칙을 2025년 8월부터 발효시키며, 이를 보충할 **AI 행동강령(Code of Practice)**도 준비 중입니다. 한편 산업 전략으로서,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내 AI 반도체・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해 “AI 기가팩토리” 설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6월 18일 발표에 따르면, 스페인 카탈로니아 남부가 유럽 최초 AI 기가팩토리 4곳 중 하나의 부지로 선정되어,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AI 전용 하드웨어 생산의 허브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이 시설은 EU 기금 지원을 받아 지역 혁신 및 기술 자립을 촉진하는 거점이 될 것이며, 카탈로니아를 유럽 AI 산업전략의 중심지로 부상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투자와 함께, EU는 생성형 AI의 윤리적 이용 가이드라인 마련, 기업들의 자율적 준수 프로그램 권고 등 소프트법적 접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 중국 – 포괄적 AI입법 논의: 중국도 AI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6월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AI 분야 종합 입법 추진을 위한 동의안이 처음으로 심의되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 기본법에 준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로서, 중국 정부가 작년 8월 생성형 AI 서비스 규정을 시행한 데 이어 보다 포괄적인 상위 법체계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또한 중국 당국은 **4월 30일부터 3개월 간 “AI 남용 정화 캠페인”**을 전개하여, 생성형 AI 악용 사례 (딥페이크, 가짜뉴스 등)를 단속하고 관련 플랫폼들의 준법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중국은 국가표준 제정(2025년 11월 발효 예정) 등으로 자국 내 AI 기술에 대한 통제와 육성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한국 – AI 기본법 후속조치: 한국은 올해 초 아시아 최초로 국가 AI 기본법(「인공지능 발전 및 신뢰 확보를 위한 기본법」)을 제정했으며, 2026년 1월 발효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법은 EU AI법과 유사하게 **위험 기반 접근(Risk-based approach)**을 채택하여 고위험 AI에 대한 인증・모니터링 의무 등을 규정하고, 생성형 AI 및 초거대 모델에 대한 별도 조항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6월에는 한국의 새 정부가 이러한 AI 기본법 이행을 뒷받침할 AI 정책 로드맵을 발표하며, AI 인프라 투자, 윤리 기준, 인재 양성 등의 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또한 4월에는 한국 개인정보보호위가 중국 DeepSeek사의 불법 데이터 반출에 시정명령을 내리는 등 국경 간 AI 데이터 이동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기본법 시행국으로서, 하위 법령 마련과 국제 공조에 힘쓰고 있습니다.

  • AI 거버넌스에 대한 글로벌 담론: 6월에는 정부 외에도 종교・산업계 지도자들이 AI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교황 레오 14세는 바티칸 주최 AI 윤리 서밋에서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지혜와 혼동돼선 안 된다”**며 기술 낙관주의에 경종을 울리고,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AI 설계를 촉구했습니다. 미국에선 前대통령 고문 Blake Moore가 *“중국에 AI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위기의식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국 BBC는 6월 20일 자사 기사 데이터를 무단으로 크롤링・학습한 AI 업체에 법적 경고장을 보내는 등, 미디어 저작권 보호를 위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렇듯 AI 거버넌스에 관해 다양한 분야에서 규범 정립과 책임 촉구 움직임이 나타난 한편, 미국 상무부는 수출통제와 관련하여 “혼란스러웠던 이전 정부의 AI 기술 수출 규제를 폐지하고 동맹국에 대한 합리적 AI 반출 통제 규칙을 곧 마련하겠다”고 6월 4일 발표하는 등, 글로벌 안보와 산업 경쟁력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AI 관련 주요 학술 연구 및 컨퍼런스 동향 (예: CVPR 2025)

2025년 6월에는 CVPR 2025를 비롯한 주요 학술대회가 열리고,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컨퍼런스(CVPR)**는 올해 AI 분야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 CVPR 2025 (6월 11~15일, 내슈빌):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 학회인 CVPR 2025가 역대 최다인 12,008편의 논문 제출과 9,375명의 등록자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주요 연구 주제로는 이미지/비디오 합성, 멀티뷰 3D 재구성, 멀티모달 학습, 인간 동작/제스처 인식, 저레벨 비전, 비전-언어 추론 등이 트렌드를 이루었으며, 이는 현재 생성형 AI와 컴퓨터 비전의 접목, 3D/공간지능, 멀티모달 통합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올해 채택된 논문은 제출의 약 22.1%로 엄격한 심사를 거쳤고, 그 중 **구두 발표(oral)**로 선정된 것은 3.3%에 불과했습니다. **최우수 논문상(Best Paper)**은 브라이언 모스(Bryan Morse) BYU 교수 등이 발표한 *「VGGT: Visual Geometry Grounded Transformer」*에게 돌아갔는데, 이 연구는 수백 장의 멀티뷰 이미지로부터 장면의 핵심 3D 속성들을 한 번에 추정해내는 피드포워드 방식의 새로운 트랜스포머 네트워크를 제안하여 기존 기법 대비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학생 논문상(Best Student Paper)**은 *「Neural Inverse Rendering from Propagating Light」*이라는 연구로, LiDAR로 촬영한 빛의 전파 영상을 역연산하여 3D 지오메트리를 복원하고 빛의 전파 영상을 렌더링해내는 기법을 선보였습니다. CVPR 2025 조직위원장은 “CVPR continues to set the bar for research in computer vision”이라며 이번 컨퍼런스 연구들이 향후에도 높은 인용과 영향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전 부사장 해리 섬(Harry Shum), 메타 AI의 Laurens van der Maaten,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책임자 Carolina Parada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저고도 드론 교통 관리, 차세대 AI, 로보틱스와 AI의 진화를 주제로 미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기업 전시도 활발하여 Adobe, 구글, 메타, 애플, 소니 등 주요 기업들이 참가했고, 최고 데모상에는 Meta 등이 출품한 Dyn~aMemRobot Utility Models 데모가 선정되었습니다. CVPR 2025는 AI의 다양한 응용이 자율주행, 의료, 로보틱스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됨을 보여주었고, *"컴퓨터 비전 연구가 다른 많은 연구 커뮤니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평처럼 학제간 협업과 AI의 범용적 활용이 앞으로의 화두임을 확인시켰습니다.

  • AI 공감능력 연구: 6월 19일 발표된 한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챗봇을 포함한 AI의 응답이 일부 맥락에서 사람보다 더 공감적(empathic)**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AI가 생성한 답변을 인간 상담자 답변보다 더 친절하고 이해심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구진은 이는 인간이 “공감”을 어떻게 지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며, 향후 AI를 활용한 심리상담, 헬스케어 분야에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AI가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과 함께, 진정한 공감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도 촉발되고 있습니다.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새 진전: 6월 중순에는 생각을 읽는 AI 연구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호주 연구팀이 개발한 뇌파 기반 BCI 시스템은 사용자가 머릿속으로 상상한 단어를 70% 이상의 정확도로 해독하여 컴퓨터가 해당 단어를 텍스트로 변환해 주었습니다. 이 기술은 발화 장애나 신체 마비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혁신적 보조 도구로 잠재력이 있으며, AI와 신경과학이 결합하여 인간의 생각을 언어로 직접 표현하는 새 시대를 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연구진은 해당 BCI가 정확도와 속도를 더욱 향상시킨다면 향후 임상에서 의사소통 보조 및 치료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기타 학술 동향: 이 밖에도 CVPR 외 여러 AI 학회와 저널에서 첨단 연구들이 발표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 연구진은 기존 GPT와 다른 확산(디퓨전) 기반 LLM 아키텍처(Gemini 관련)를 탐구한 결과를 공개하여 관심을 모았습니다. 또 메타와 구글이 공동으로 LLM의 “기억VS추론” 메커니즘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거대언어모델의 출력이 단순 암기인지 추론인지 구분하는 새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학계에서는 멀티모달 AI의 개념 학습이나 작은 사전학습 모델의 효용성 등을 조명한 연구들도 발표되어, 거대 모델에만 의존하지 않는 경량 특화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6월 개최된 컴퓨터 비전 및 머신러닝 관련 워크숍에서는 로봇공학에서의 GPT-3 모멘트 도래 예상(NVIDIA Jim Fan) 등의 전망도 논의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6월의 학술 현장 키워드는 “확장” (다른 분야와의 접목), “해석” (모델 동작 이해), “효율” (소형화/경량화)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가늠케 합니다.

AI 스타트업 동향 및 투자/인수합병(M&A) 뉴스

6월 한 달간 AI 스타트업 업계는 대형 투자 유치와 빅테크의 인수 논의 소식으로 활기를 띠었습니다. 생성형 AI 붐이 이어지며 벤처 투자와 M&A 시장에서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들이 나타났습니다:

  • 메타의 대규모 투자 계획: *메타(Meta)*가 AI 데이터 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 AI(Scale AI)”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6월 8일 보도되었습니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메타 역사상 외부 기업에 대한 최대 규모 투자이자, 비상장 스타트업에 대한 전례 없는 규모(100억 달러+ 가치)의 투자 이벤트가 될 전망입니다. 스케일 AI는 OpenAI,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협력해 훈련용 데이터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2024년 매출이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타는 이미 2022년 스케일 AI의 10억 달러 펀딩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으며, 특히 스케일 AI가 메타의 차세대 LLM Llama 3 기반 군사용 LLM(Defense Llama)을 개발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해왔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메타는 고품질 AI 훈련 데이터 확보와 AI 인프라 강화를 동시에 노려, OpenAI나 구글과의 AI 주도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전략적 포석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 대규모 신규 스타트업 펀딩: OpenAI 전 CTO *미라 무라티(Mira Murati)*가 창업한 **신생 AI 연구기업 “Thinking Machines Lab”**이 6월 20일 무려 20억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회사 설립 후 불과 6개월 만에 이루어진 이 초대형 자금 조달로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시드 라운드로 평가됩니다. 투자에는 a16z(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Conviction 등 유수 VC들이 가세했습니다. Thinking Machines Lab은 추론, 계획, 자율행동이 가능한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는 비밀주의 스타트업으로, 정확한 연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OpenAI의 GPT-4 개발을 이끈 무라티의 명성과, OpenAI 공동설립자였던 John Schulman 등 저명한 인재 영입으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무라티는 2023년 OpenAI 재직 당시 회사의 안전성 문제에 이견을 제시하다 퇴사한 인물로, AI 안전과 혁신을 모두 잡는 차세대 AI 연구 거점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해석됩니다.

  •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인수 모색: *애플(Apple)*이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 인수를 내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6월 20일 기준 팀 쿡의 핵심 참모 Eddy Cue와 인수총괄 Adrian Perica 등이 퍼플렉시티 인수를 논의 중이며, 딜 가치가 약 140억 달러 수준으로 애플 역사상 최대 규모 M&A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퍼플렉시티 AI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사용자 질문에 대해 대화형 답변과 출처 근거를 동시에 제시하는 기술로 주목받았습니다. 애플이 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아이폰 등 디바이스에 해당 AI 검색을 기본 탑재하여 구글 검색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AI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6월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차기 갤럭시 S26 스마트폰에 퍼플렉시티 AI 앱을 선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도 합니다. 이는 향후 모바일 기기에서의 AI 검색 경쟁이 가속화될 조짐을 보여줍니다.

  • 기타 스타트업 투자 동향: 생성형 AI 열풍 속에 중소규모 투자 소식도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사이버 위험 평가에 AI를 활용하는 스타트업 Cyberwrite가 6월 18일 85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였고, 학술 논문 검색용 LLM 서비스를 개발하는 Delv.AI10대 청소년 창업가 Pranjal Awasthi의 리더십 하에 약 1,20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사내에 **생성형 AI 챗봇(GS AI Assistant)**을 도입하고 1만여 직원이 이미 활용 중이라는 소식, 엔비디아폭스콘이 휴스턴 AI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 협의에 들어갔다는 보도 등 기업들의 AI 관련 인수합병 및 프로젝트 제휴 뉴스도 다수 전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6월 스타트업 시장은 막대한 자본이 AI 분야로 집중되고, 빅테크들도 유망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를 검토하는 등 활황을 보였습니다 (“... deal value could reportedly exceed $10 billion, making it ... one of the largest funding events ever for a private company”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에 따라 혁신적인 AI 스타트업들의 등장이 가속화되고, AI 생태계 재편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